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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200 공매도, 2년전 대비 '반토막'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액 비중은 평균 5.5%로 나타났다. 일별로는 4~6% 수준에 그쳤다. 2023년 같은 기간 코스피200 종목에 걸린 공매도 금액 비중이 8~10%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낮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1억투자클럽
공매도 금액 비중은 4.43%, 수량 비중은 4.46%였다. 2년 전 같은 날 (금액 9.21%, 수량 10.1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매도 거래 전면 허용 이후 잠시 늘었던 거래량도 '반짝 상승' 이후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3월31일 재개 직후 유입됐던 공매도 거래량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재개 후 약 10거래일간 코스현대피앤씨 주식
피200 종목에 일평균 약 1400만주 규모 공매도 거래가 일어났지만 이후엔 일평균 700만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즘 공매도 잘못 쳤다간 트럼프 말 한 마디에 '나락'"
최근 장세에선 차익을 내기 위한 공매도 거래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바다이야기기계
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무역협상,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단기 이슈에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다보니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지난 12일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등했따.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주식
"요즘엔 자고 일어나면 예상치 못했던 미국 관세 협상 관련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메시지 한 줄 등에 시장이 움직이기 일쑤"라며 "공매도를 크게 쳤다간 그야말로 나락가기가 쉽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쇼트 포지션이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굳이 지금 해야하나'를 묻는 시점"이라며 "관세 관련 '기습 이벤트'가 많은 시3억투자
기엔 기업 실적만 보고 단기 주가 방향성을 예상하는 게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보니 차익을 위한 공매도 거래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그 종목의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주식을 싼값에 되사들여 차익을 내는 방식이다. 만일 하락을 예상한 주식의 가격이 더 올라가면 오를 수록 돈을 잃는다. 주가가 급등할 경우엔 공매도 투자자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 하는 ‘쇼트스퀴즈’가 발생한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활용하는 구조라 포지션을 오래 유지할수록 대차 비용도 불어난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뿐 아니라 그 시점을 동시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방향 베팅' 대신 리스크 관리가 주 이뤄
이때문에 최근 공매도는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이나 롱쇼트펀드의 포지션 조정 용도에 집중된 분위기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방향성 전면 베팅보다는 단순히 투자 손익구조 관점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쓰인다는 얘기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 종목은 매수(롱), 내릴 종목은 공매도(쇼트)해 수익률을 방어한다. 기관투자가는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를 할 때 연계된 종목 주가의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반대 포지션을 취한다. CB를 사들이면서 해당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하는 식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차익거래를 위한 대차 수요는 많지 않은 분위기”라며 “최근엔 기계적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공매도 거래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공매도 대상 종목이 확대됐지만 중소형주로도 큰 분산이 일어나진 않는 분위기라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얘기다. 펀더멘털이 약한 약체 기업들은 몸집이 가벼워 가격이 쉽게 뜰 수 있고, 주식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대차 이율이 높은 까닭에서다. 
한 대형 증권사의 대차 담당자는 "스몰캡(소형) 주식은 유통량이 적어 포지션을 유의미하게 잡기도 쉽지 않고, 주식을 빌리는 비용도 비싸다"며 "가격변동성도 크다보니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바로 쇼트 스퀴즈가 발생해 공매도 거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지 얼마 안 된 만큼 주요 투자자들이 '눈치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직후에 눈에 띄는 쇼트 포지션을 쌓는 건 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민감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외국계발로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포착되면 여론몰이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여러모로 공매도가 이득 가능성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