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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 이후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힘을 앞세워 미국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대외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 없이 대내외적인 논란만 키우고 있다.
당장 '취임 첫날' 해결을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전장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데다, 신속한 휴전이라는 목표를 토대로 침략국인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비판하고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및 동맹을 패싱(건너뜀)하고 '더티 딜'(dirty deal·추악한 거래)을 할 수 있다는 국해저이야기사이트
제적인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등의 중재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한시 휴전이 합의되자 '트럼프 덕분'이라고 자랑했으나 휴전 연장에 실패하면서 가자지구도 다시 전쟁의 참화로 돌아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가자지구 여행관련주
주민 이주 구상까지 밝히면서 미국의 중동 정책 전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캐나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으로 편입하고 파나마운하 소유권을 다시 환수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면서 경제적 강압 및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영토 팽창주의 야욕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이런 대외 정책 기조로 무료충전바다이야기
미국 주도로 형성된 자유 민주주의 토대의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 외교의 전략적 자산으로 꼽혔던 유럽 및 아시아 국가와의 동맹과의 관계 역시 도전받고 있다.



2월 말 정상회담서 설전을 벌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2011유망주
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전쟁에선 젤렌스키 몰아세우고 푸틴 두둔…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일방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우선적인 대외 현안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그 기조는 정반대다.
바이든 정부가 유럽코스닥상장기업리스트
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추구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직접 대화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지난 2월 통화로 종전 협상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휴전 달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일방적 양보를 압박하고있다.
지난 2월 말 백악관을 찾아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협정에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이 담보돼야 한다는 요구를 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고성을 지르면서 "합의 안 하면 미국은 빠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 그 대표적인 장면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후 무기 및 정보 지원 중단 카드 등을 꺼내 들면서 우크라이나를 고강도로 압박했으며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사과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시설 및 흑해에 대한 30일간 부분적 휴전 성사에도 실제 변화가 없고 전쟁이 계속되자 또다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최근 프랑스에서 진행한 우크라이나 및 유럽 등과의 협의에서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휴전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했다.
우크라이나가 이에 반발하자 트럼프 정부는 "안 하면 아예 손을 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몰아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무슨 양보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 나라(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지 않는 것은 상당히 큰 양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더티 딜'로 이어질 경우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문제에서도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이라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정책 대신 이스라엘을 두둔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그곳을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전쟁의 경우도 트럼프 정부 출범 전에 타결됐던 한시 휴전이 끝나고 이후 추가 휴전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그사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에 두 차례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으나 우라늄 농축과 민간 차원의 원자력 발전 문제 등에 대해서 아직 가시적 진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선호한다면서도 협상이 불발되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군사적으로 타격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는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 및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월 개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정상회담 회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돈로 독트린'에 동맹 경악…캐나다·그린란드·파나마운하 편입 의지에 '역효과'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의 안보 이익상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주권 국가인 캐나다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의 미국 편입을 주장하면서 동맹국을 경악시켰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 필요시 경제적인 강압 정책 사용은 물론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 미국 대외 정책의 시곗바늘을 19세기 '먼로 독트린' 때로 사실상 되돌렸다.
이를 두고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돈로(도널드와 먼로를 합친 말) 독트린'이라는 찬사가 나왔지만, 대외적으로는 '신(新)영토 팽창주의'라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우방·동맹국 내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를 안보 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고민도 제기됐다.
나아가 편입 대상으로 거론된 상대 국가에서도 내부적으로 큰 반발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상황이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언급한 이후 캐나다 내에서는 반(反)트럼프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편입 요구는 처음에는 농담처럼 평가됐으나 캐나다에 대해 경제적 강압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1월 7일)고 밝히고 실제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서자 "실제 상황"(지난 2월 트뤼도 총리)이라는 평가가 캐나다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캐나다 총선을 앞두고 연초까지는 정권 교체가 확실시됐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정책 공약을 내세우며 바람몰이하던 야당 보수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인기를 잃었던 여당 자유당이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도 시사했던 그린란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덴마크는 자치령인 그린란드와의 관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 그린란드에서도 새 연립정부 총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하는 등 미국에 대항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 부인인 우샤 밴스가 지난달 그린란드를 방문해 문화 일정 등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남편인 밴스 부통령과 함께 그린란드 내 미군 기지를 찾는 일정으로 변경됐다.
현지 민심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가 사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운하에 대해서도 중국의 영향력 행사 등을 이유로 환수 필요성을 수차 밝혔으나 논란만 야기하고 실질적인 상황 변화는 없는 상태다.
다만 미국 압박 속에서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2개 항구 운영 사업권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로 넘기기로 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미 하원 공화당 외교위 1월 엑스 글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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