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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동화는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교육 자료이기도 하죠.

특수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을 재치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는 동화작가가 있습니다.


어린이 인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주로 다룬다고 하는데요. 

당진꿈나래학교 강영식 선생님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채권형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동화로 주로 어린이 인권 문제를 다루고 계신데 실제로 이 어린이 인권의 현실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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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정비하면서 우리 사회는 어린이 인권을 더 충실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7세 고시'처럼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들을 경쟁에 내모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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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은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친구와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성장하다 보니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습니다. 청소년 자살률은 OECD 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오죽하면 자기보다 성적이 높다는 이유로 친구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허위 신고를 한 사건을 접한 기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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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씁쓸하지요.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는 느린 학습자나 장애 학생들은 철저히 소외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방해물로 인식되거나 낙오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경쟁 중심 사회에서는 앞서는 어린새해유망주
이든 뒤에 있는 어린이든 모두 불안감과 소외감 속에 단절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단절이 존중과 배려를 무너뜨리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어린이 인권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서현아 앵커
자기보다 성적이 높다고 학교 폭력으로 허위 신고했다니 참 정말 충격적인 사례네요.

선생님께서는 실제로 인권 강사이기도 하시고 어린이 인권에 관해 동화도 많이 쓰고 계신데, 선생님께서 인권에 대해서 가르치시는 어떤 교육법이 있을까요?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인권은 책이나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들은 "오늘 너랑 같이 축구해서 재미있었어." "네가 내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서 속상했어." 라며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 안에는 이미 인권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권교육은 단순히 "이게 인권이야"라고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때 네 마음은 어땠어?", "무엇이 너를 기쁘거나 불편하게 했어?"라고 묻는 데서 시작되어야 하지요.

그리고 그 경험과 감정이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권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오래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에 인권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러면 이 책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실 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계신지도 궁금한데요.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저는 잘 알려진 동화를 인권의 관점에서 다시 써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어린이들이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발견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다시 써보았는데요

이야기 속 소년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보호자 없이 산 위에서 늑대를 마주하며 두려움에 떠는 아이로 그려져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린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사회가 약자의 목소리를 얼마나 쉽게 의심하고 외면하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내용을 부각시키면서 우리 사회가 어린이들의 안전과 성장 즉 인권을 위해 어떤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지금 특수학교 교사로도 일하고 계신데요.

사실 이 장애 학생들의 인권 문제는 더 어렵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장애학생들이 통합교육 환경에서 교육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또 점자블럭이나 경사로 같은 편의시설이 설치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지원이 특혜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원들과 더불어 특수교사 또는 특수교육지원인력의 적정 배치는 모두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동등하게 교육받기 위한 기본이자 최소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최소 조건조차 갖추어지지 않는 것은 장애학생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종종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학교에서 연초에 파악된 장애학생 수를 바탕으로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지원인력을 배치하는데 학기 중 갑자기 중증의 장애학생이 전학을 오거나 추가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선정되어 과밀학급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추가 인력이 배치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결국 특수교사 그리고 통합학급 교사가 과도한 부담을 감당해야 하고, 이는 장애학생에게 제공되어야 할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명백한 인권침해지요.
그런 맥락에서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특수교사 사망 사건은 단순히 교사 1인의 죽음을 넘어 장애학생 인권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또다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장애학생 인권의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서현아 앵커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문제를 다룰 때 항상 핵심에 교사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 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강영식 특수교사 / 당진꿈나래학교
학생 수 급감에 따라 교사 정원을 줄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종종 듣게 되는데요.

당연히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교사는 단순히 수업만 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서적 지원, 맞춤형 지도, 온라인 수업 관리, 학부모와의 소통 외에도 다양한 행정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 업무 분장표만 보더라도 제가 학창시절에 이런 교육적 지원을 받았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그리고 새로운 업무들이 무슨무슨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가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교사 역할에 대한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요.

기계적인 학생수 대비 교사 배치가 아니라 학교의 특성과 지역 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교원 배치 체계가 마련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서도 최근 세분의 저연차 선생님께서 퇴직을 하셨어요.

과중한 업무부담과 교직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이기지 못해 교직을 떠나셨는데요, 이 밖에도 어렵게 임용이 된 교사들이 왜 학교를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가장 약한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여야 모두가 행복 행복한 사회입니다.

어린이 인권 그리고 장애 학생의 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